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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구름톤(9roomthon) 11기 참가 후기

[후기] 구름톤(9roomthon) 11기 참가 후기

[후기] 구름톤(9roomthon) 11기 참가 후기

0. 들어가며

벌써 퇴사한지 2주나 지났다.

퇴사 후기글을 올렸어야하는데, 퇴사 후 지난 2주간 재직중일때보다 바빴다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며...

그 2주간의 경험 중 절반을 차지한 '구름톤'의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0-1. 구름톤이란

구름톤(9romthon)이란 구름+해커톤의 합성어로, 카카오 클라우드 플랫폼 구름(9rum)과 에듀테크 플랫폼 기업 구름이 함께 만든 3박 4일간의 해커톤이다.

자세한 설명은 링크 참고: 구름톤 in JEJU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구름톤만의 장점은 총 3가지로,

  • 무려 '제주도'에서 진행하는 해커톤!
  • 개발자들만의 모임이 아닌, 기획자&디자이너와 함께하는 해커톤, 그리고 네트워킹.
  • 2박 3일이라는 꽤 긴 시간을 투자해, 충분히 만족할 만한 퀄리티의 MVP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0-2. 기대

퇴사하기 한두달 전부터 회사가 사실상 마비상태였다.

그 과정에서 들려오는 너무도 많은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를 갉아먹었고, 이는 퇴사 이후에도 영향을 끼쳐왔다.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 리프레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고, '구름톤'이라는 계기가 그러한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참여하였다.

3박 4일 간의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노션을 통해 각 참가자들의 자기소개가 올라왔다.

대부분이 고연차는 아닌 주니어급이었지만 재직자 비율(약 80%)이 엄청 높았다.

한 페이지의 간단한 글이었지만, 다양한 도메인에서 여러 경험을 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적혀있던 내용을 보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런 형식의 자기소개를 작성했다. 안내가 없어서 주어진 양식 그대로 작성했는데, 조금 더 기술적으로 작성해도 PR하기 좋을 듯하다)


1. 1일차

이러한 기대감을 안고 첫 날, 떨리는 마음을 안고 교육장으로 향했다.

1-1. 처음 보는 사람들

'I'에게 첫 만남은 항상 어렵다.

랜덤하게 앉은 자리에는 FE 두 분, 기획 한 분, 디자인 두 분이 계셨다.

프론트엔드 분들과 기술 이야기를 하며 어색함을 풀었고, 다른 분들과도 해커톤 등과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라포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

우연의 일치로 디자인 두 분이 모두 제주도민분들이셔서 제주도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생각보다 제주도민 참여자분들이 많았다. 30명 중 5-6분 정도)

또한 기존에 작성한 자기소개 페이지를 토대로 1인당 3분간의 자기소개 및 PR이 있었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가볍게 스몰 토크를 나누거나 내일 있을 팀 빌딩을 대비할 수 있었다.

1-2. GDS (Groom Design System)

구름이 개발중인 디자인 시스템을 보여주셨고, 디자인 시스템의 필요성을 설명해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UX Writing이었다.

기존에는 항상 'UX'를 고려한다고 했을 때, 컴포넌트들의 디자인만을 신경썼었다.

하지만 각 문구 한 줄 한 줄 또한 유저의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그렇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서도 통일되고 향상된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구름의 경우 UX Writing을 위한 페르소나(Persona)를 설정하고, 그 페르소나에 맞는 보이스 톤(Voice Tone)을 설정해 통일된 UX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이번 해커톤 기간동안 해당 디자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었고 (그냥 자랑만 한건가), 또한 아직 오픈소스화하지 않아서 접근조차 해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토스의 TDS와 같이 오픈소스화 되면 다양한 기업들의 디자인 시스템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1-3. AI와의 소통

카카오 현직자분의 AI 강의가 있었다. 다양한 생성형 AI 툴들을 소개하시며, AI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실제로 영상을 만들고 인간과 매우 비슷한 대화를 하는 등 (나보다 더 말을 잘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요청도 딜레이 없이 처리하는 것을 보며 새삼 AI 발전에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AI 툴들이 발전해 나갈수록, 우리 개발자들은 개발자의 미래를 낙담하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AI 툴을 다룰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실제로 이번 구름톤만큼 ChatGPT와 Copilot에 의지해 작업해 본 적은 없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기능을 구현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AI가 작성한 코드들을 조합해 프로덕트를 완성하게 되었다.

앞으로 더욱 고도화된 AI를 활용해 효율성이 몇 배나 더 향상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1-4. 저녁식사

사실 주워들은 후기로는... 숙소가 근처인 분들끼리 다 같이 모여서 밥먹는 분위기라고 했는데, 6시 교육이 끝나갈 때까지 아무도 먼저 나서서 주도하시는 분이 없었다. 😭

결국 직접 용기를 내어 교육이 끝난 후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모아보았고, 총 14분이 함께하셔서 맛있는 흑돼지를 구워먹었다...! (까먹고 사진을 못찍었어요ㅠ)

이러한 경험과 소통 하나 하나가 기억에 많이 남으니 다음 참가자분들도 주도적으로 같이 모여서 네트워킹을 해보시면 좋을듯하다.

2. 2일차

2-1. Ideation 및 팀 빌딩

1일차 오후에 총 3가지 키워드가 제공되었다.

제주, 클라우드, 소셜임팩트

이 3가지를 가지고 간단하게 서비스를 기획해와야했는데, 기존에 생각했던 키워드가 소셜임팩트에 적합하지 않은 듯하여 1일차 새벽까지 고민하였다.

그렇게 내가 만든 기획은 '올레길 걸음을 통해 해녀에게 기부가 되는 시스템' 이었다.

총 30명의 아이디에이션이 있었는데, 이게 웃겼던게 다들 직군에 따라 특징이 드러났다.

기획자분들은 역시 디테일하고 날카로운 기획들을 들고오셨고, 디자이너분들은 PPT가 너무 예뻤다..

역시나 개발자분들은 대부분 딱딱 내용만 깔끔하게 적어오신 분들이 많았다.

해당 아이디어와 1일차 PR을 바탕으로 바로 팀빌딩에 들어갔고, 약간 도떼기 시장판이 열리게 되었다.

나는 1일차에 같이 저녁 먹었던 분들이 먼저 함께하자고 제안을 해주셨고, 마침 기획자분의 기획 아이디어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던터라 그대로 팀을 결성했다.

이후 교육장 이동 및 카카오 클라우드 재직자분의 강의가 있었다. 쿠버네티스의 기본 원리와 이를 응용하여 만든 카카오 크램폴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었다.

2-2. 비어 파티

구름톤의 꽃, 비어 파티다.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이어지는 비어 파티는 단순히 술마시는 자리가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하기 최적의 기회이다.

랜덤하게 섞여 앉아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상관 없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뿐만 아니라 직군별로 모여 서로의 고충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또한 카카오나 구름에 재직중인 멘토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서 그들의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그리고 무엇을 중요시 생각하고 개발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

구름톤에서 '사람'을 얻어가겠다고 마음 먹고 왔던 나에게는 가장 뜻깊은 시간이었다.

3. 3-4일차

사실 오히려 개발단에서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

그냥 거진 이틀 밤을 새며 미친듯이 달리는... 그런 남들에게는 재미 없는 이야기 뿐이다.

아, 숙소(플레이스 캠프) 근처에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해변가가 있으니 개발중에 답답하다면 꼭 다녀와보기를 추천한다.

3-1. 서비스 고민

오랜만에 프로덕트를 A-Z까지 고민해본 경험이었다.

재직 중에는 대부분 SI식 업무를 맡거나, 이미 만들어지던 프로덕트에 추가 피쳐를 담당해 만드는 경험들을 하다보니 SSAFY 이후로 이런 경험은 너무 오랜만이었다.

그만큼 기획을 함께 고민하고, 개발 단에서 나올 수 있는 이슈 등을 정리하여 첨예하게 아이디어를 좁혀나가는 기회가 너무 소중하게 다가왔다.

함께 공감하는 문제를 나누고, 문제를 날카롭게 재정의하여 페르소나를 설정하여 여러 피쳐들을 고민해나가는 과정이 오랜만에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3-2. ADD (AI Driven Develop)

한정된 시간 내에 많은 기능을 만들어야 했기에 AI 개발 툴을 최대한 활용했다. Copilot과 ChatGPT-4의 도움을 받아 모델이 만들어놓은 ‘벽돌을 사용해 벽을 쌓고 지붕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AI가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코드를 구현해 주기도 했고, 때로는 답답해서 여러 번 되묻기도 했다.

단순히 "OO 기능을 만들어줘"가 아니라, 다양한 상황과 제약 조건, 고민해야 할 핵심 요소, 사용하려는 패턴 등을 입력하며 요청하다 보니 점점 원하는 결과에 가까운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얻은 결과물들을 활용해 시간 내에 목표한 기능들을 모두 구현할 수 있었다.

사실 기존에는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한 개발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당분간 개인 프로젝트에 AI를 적극 활용하게 될 것 같다.

3-3. 여러 이슈들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슈가 있었는데, 그 중 크리티컬한 이슈들은 다음과 같다.

  • 클라이언트 서버의 포트 번호가 일치하지 않음 (이건 내 잘못... $ yarn preview 명령어 실행시 기본 포트로 4173이 열린다는 사실을 모르고 5173 포트로 백엔드 분에게 알려줬었다.)

  • 크램폴린 환경에서 클라이언트 서버가 사용하는 외부 API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음 (해당 이슈는 멘토분들도 이미 인지하고 있던 이슈였고, config 설정을 만져야 된다고...)

  • 크램폴린 환경에서 백엔드 서버 빌드가 실패함 (정확히 백엔드 서버가 실패한건지 DB 서버가 죽은건지 확인하지 못했다)

결과론적으로는 아침 9시까지 프론트엔드 서버, 백엔드 서버, 디비 서버 모두 크램폴린 환경에 띄우지 못하였다.

궁여지책으로 프론트엔드 서버는 netlify를 활용해 띄웠고, 백엔드와의 통신을 포기하였다.

백엔드는 결국 로컬 DB에 쌓여있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버의 비즈니스 로직을 실행해 JSON 파일을 만들고, 해당 파일을 직접 받아서 프론트엔드에서 띄우는 방식으로 마무리했다. (실시간성이 중요했던 프로덕트였는데...😭)

3-4. 최종 결과물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하였다.

시작할 때는 '상이 뭐가 중요해, 과정이 중요하지'라고 말하며 시작하였지만, 정작 상을 못받으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전반적으로 프로젝트 자체를 피드백해보자면

  • '소셜 임팩트'라는 키워드를 프로덕트에 제대로 녹여내지 못했던 것,
  • 일정이 딜레이되어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지 못했던 것(한정된 시간상 해양 안전이라는 소셜 임팩트를 강조할 수 있는 피쳐들을 많이 쳐내고 MVP만이 남았다),
  •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
  • 완벽한 데이터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

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4. 마무리

4-1.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울림을 준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나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도전하기 전 망설였던 것도 사실이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한 해커톤이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에게서 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한 오랜만에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몰입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경험을 했다. 결과와 상관없이 하나에만 집중하며 깊이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이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도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무기가 바로 개발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개발이 좋다.

4-2. 세상에는 멋진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구름톤에 참가하기 위해 연차를 4개나 쓰고 오신 분, 스타트업 CEO로 재직 중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 오신 분, 낭만을 찾아 제주도로 건너와 일하고 계신 분, 모임을 운영하며 매주 여러 개의 오픈소스에 기여하시는 개발자분, 초심을 되찾고 다른 이들의 열정을 배우고자 지원한 5년 차 개발자분...

이외에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꿈을 향해, 각자의 낭만을 찾아 멋지게 살고 있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 역시 그들처럼 되고 싶어졌다.

낭만을 찾아 떠나자.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자.

4-3. 개발, 어떻게 해야할까

  • 비개발자와의 소통: 함께 팀을 이뤘던 기획자분은 개발 기획이 처음이셨다. 그동안 프로젝트 단위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대부분 개발자이거나 개발적 지식이 있는 분들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적 지식이 없는 분들께도 기술적 정보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느꼈다.

  • 무조건 Yes맨이 좋은걸까: 사실 나는 개발할 때 대부분 ‘Yes맨이었다. 기획자가 요청을 하거나 디자이너가 수정 사항을 제안하고, 백엔드에서 인터페이스를 정의해도 대부분 ‘내가 처리하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러나 한정된 자원 속에서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하고, 일정에 맞게 태스크를 산출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일정 관리 능력뿐만 아니라 태스크를 조율하고 완료하는 능력도 키워야겠다고 생각한다.

  • 프로젝트에 책임을 지자: 몇 번의 프로젝트 실패를 겪으며 느낀 점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남을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기한까지 API가 나올 것이다," "이때까지 해당 기능이 완료될 것이다"라는 말에 여러 번 속으며 일정이 지연된 경험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프로젝트 전체에 책임을 지기보다는 "내 기능은 완성됐으니까," "일정이 지연되는 건 내 탓이 아니니까"라는 생각으로 함께 해결책을 고민하지 않았던 과거가 떠올랐다. 앞으로는 내게 주어진 이슈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에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개발자가 되고자 한다.

4-4. 찐 마무리

여운이 길어져 이것저것 잡다한 글을 많이 적게 되었다.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으며, 큰 도전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기회를 주신 구름과 카카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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