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살구클럽』 — 여름 코코아, 겨울 수박도 혼나지 않는 파라다이스를 꿈꾸며
도서 『자몽살구클럽』 리뷰

📖 책 정보
자몽살구클럽
- 저자: 한로로
- 출판사: 어센틱
- 분야: 한국문학, 청소년소설
키워드: #한로로 #음악 #소설 #청춘
한로로의 세 번째 EP 『자몽살구클럽』을 먼저 들었다.
0+0, 용의자, 시간을 달리네, 도망 등 앨범의 모든 곡이 좋았다.
가사를 참 예쁘게 쓰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다. 음악에 감정을 담아 생생히 표현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그래서 이 음악들이 어떤 이야기에서 나온 건지 궁금해졌다.
소설 속 네 명의 아이들
소설 속 네 아이는 서로를 삶의 이유로 만들어주기로 했다.
죽고 싶지만 실은 살고 싶은 그들은 비밀 동아리 '자몽살구클럽'에서 만나, 한 사람당 20일의 유예 기간을 주고 서로의 내일을 지켜주기로 약속한다.
태수가 선택 앞에서 가슴이 먹먹해졌고, 열린 결말 너머로 남은 건 긴 여운이었다.
이야기는 문장으로도 충분히 전해졌지만 감정의 온도는 음악 속에서 더 뜨겁게 느껴졌다.
음악으로 다시 만난 이야기
소설을 읽고 앨범을 다시 들으니, 노래들이 다르게 들렸다.
청자와 화자에게 대입할 수 있어서, 가사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0+0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끼리 만나더라도 함께라면 영원을 꿈꿀 수 있다는 의미였다.
"검은 눈동자의 사각지대를 찾으러 가자
여름 코코아 겨울 수박도
혼나지 않는 파라다이스앞서가는 너의 머리가
두 볼을 간지럽힐 때
나의 내일이 뛰어오네"
함께라면 계절도 뒤바뀌고, 세상의 규칙도 무너지는 파라다이스. 너의 존재가 나의 내일을 만들어준다는 고백.
"난 널 버리지 않아
너도 같은 생각이지?
저 너머의 우리는
결코 우리가 될 수 없단다"
지금 이 순간의 우리가 아니면, 우리는 우리가 될 수 없다는 절박함.
그렇게 서로를 내일로 만들어주던 아이들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부재 이후로 이어진다.
시간을 달리네는 태수가 떠나고 남겨진 자들이 부르는 노래다.
"만약 우리가 서로에게서
영영 사라진대도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버텨 가야 한대도아 이 마음은 어디에
올려둬야만 우릴 내려볼 수 있는가
넌 내 조각이었단 걸
기억해 줘"
사라진 사람을 기억하는 방법에 대한 노래.
너는 내 조각이었다는, 그래서 영원히 나와 함께한다는 위로.
음악으로 완성된 이야기
소설이 문장으로 풀어낸 이야기를 한로로는 음악으로 더 생생하게 전달했다.
가사의 짧은 한 줄이 긴 문장보다 더 깊이 파고들었고, 목소리에 실린 감정이 활자보다 더 또렷했다.
『자몽살구클럽』이라는 이야기는 결국 음악으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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