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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끄적끄적

9월의 생각들, 그리고 경험들

9월 초에는 시드니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었지.
시드니 여행기는 곧이어 다른 글로 풀어보고자 한다.
귀국 날이 다가올수록 아쉬움은 커져만 가고, 마지막 날에는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는 돌아가야 함을 슬퍼하는 것인가, 혹은 더 이 행복을 누리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인가.

아무래도 전자가 맞지 않았을까.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우울함과 좌절감을 느꼈던가.
그로부터 도망친 이곳은. 낙원이 맞았기에.

아무튼. 한국으로 돌아와서 며칠간은 썩 나쁘지 않았다. 여행이 주는 리프레쉬가 이런 거였을까. 평소 같았으면 오히려 다녀와서 더 지쳤을 것을, 힘을 내 하루를 더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도 있는 법. 산처럼 쌓여 있는 밀린 일들이 내 하루를 점철시켰다.

그래도 내 뾰족함을 많이 깎아내고 무디게 만들어준 시드니 덕분에. 둥글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잇따른 여행이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다시금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예전에는 제주가 나름의 안식처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약간,, 접대?를 위한 여행지가 되어버렸다.
엄마와 동생과 주로 가게 되어... 항상 기사가 되고, 가이드가 되고, 어쩔 때는 지게꾼이 되기도 한다지.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여행이 지치기도 하더라. 내가 왜?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기도 했지.
뭐.. 앞서 말한 대로 둥글둥글해질 때면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이 임무를 완수하긴 한다.


이맘때 학원에서도 꽤나 빅이슈가 있었다.
분점을 내기 위해 계약을 진행하던 걸 엎어버렸거든.
이미 초기 계약금이 들어간 상태라 적지 않은 돈이 날아갔다.
내 계좌에서 들어오고 나가긴 했지만, 그만한 돈이 사라졌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았고. 물론, 차라리 초반에 엎은 게 잘한 거라고도 생각은 한다.
아무튼 이런저런 일 때문에 다시금. 스트레스가 쌓여가긴 하더라...


원래 19일은 내 트레일러닝 대회날이었다.
50K 대회에 신청해놓고 이 대회를 바라보며 얼마나 열심히...
열심히 기다렸는지. 연습은 안 하고 ㅋㅋ.
그치만 한 달 전에, 결국은 내 발목의 부상에 발목을 잡혀(라임 미쳤다) 대회를 취소하고...
또한 너무 바쁜 나날이라 출근을 하였다.
성규 결혼식이었는데 출근하느라 가지도 못했네. 쩝..
여기는 꼭 가서 축하해주고 싶었는데...

요즘은 예전만큼 모든 결혼식을 꼭 다니려하고 있진 않다.
그것 또한 너무 많은 돈과 시간을 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이기에.
예전에는 초대를 안해주면 서운해하며, 굳이 먼저 연락까지 해가며 청첩장을 받았었지만.


나는 연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학원이라는 업종상, 연휴에 쉬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거기에 미리 공지도 해야 하고, 학생들 출결 파악도 더 빡세게 해야 하고, 선생님들별로 이슈가 생기거든 대응도 해야 하고...
더 바쁘면 바빴지 맘 편히 쉴 수가 없는 것이라.
이번 연휴에도. 학원은 당일 외에는 정상 영업을 했다.
대신 억울해서 출근하는 날 아침에 가서 운동을 했다.
재밋엇다! 끝!


9월 27일.
밤 10시 반에 퇴근한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11시 59분 동서울에서 지리산행 버스에 몸을 맡겼다.
그렇게 새벽 4시부터 시작된 산행.
장장 5시간에 걸려 천왕봉을 찍고, 다시 내려오기까지 총 9시간을 소모했다.

주변에서 왜 그렇게까지 산에 다니냐고 묻기 시작한다.
사실 별거 없거든.. 그냥.. 11월 7일 50K 대회 급하게 준비하고 있는 거...
그래도 오르다 보면.. 뭐랄까. 나름 주변 경치도 보면서. 재밌는 길도 다니고.
또 정상에서 이뤄냈다는 성취감.
어쩌면 요즘 얻지 못하는 이 성취감이라는 감정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는 게 아닐까?
다른 취미들에서도 성취감을 얻지 못한 지가 꽤 된 듯 하이...
그리고 내려와서 먹는 하산 푸드가 또 기가 막히거등요...
이날도 내려와서 삼겹살에 부추전, 막걸리 한잔 걸쳤더니 캬...
대신 매번 발과 발목, 종아리랑 무릎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뭔가 굵직한 이벤트가 많은 9월이었다.
감정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 하고.
긍정으로 채워진 한달이었다고 쓰려다가 지웠다. 아닌 것 같아서.
대신 지리산에서 내려와 막걸리 한잔 하던 그 순간은. 그건 확실히 좋았다.
한달에 그런 순간 하나면 됐지 뭐.
10월.. 10월은 글쎄... 이미 1/3이 지나간 나에게 10월은.. 쉽지 않은 달인듯....
아무튼 다음 글은 시드니 여행기로 돌아오겟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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