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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시티 파워』 — 내 삶의 실리콘밸리를 만들기 위해

도서 『다이버시티 파워』 리뷰

『다이버시티 파워』 — 내 삶의 실리콘밸리를 만들기 위해

📖 책 정보

다이버시티 파워
다양성은 어떻게 능력주의를 뛰어넘는가

  • 저자: 매슈 사이드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분야: 경영관리, 조직행동학, 사회학

키워드: #다양성 #능력주의 #조직문화 #의사결정 #경쟁력


복제인간 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복제인간 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트레바리를 선택했다. 의도적으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오래 몸담아 온 필드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궤적을 공유하고 있었다. 학력, 커리어의 방향, 일하는 방식,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까지.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하나의 준거 집단 안에 속한 사람들이었다. 그 결과 나는 종종 '복제인간 팀'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곤 했다.

한국 사회의 조직 문화는 오랫동안 수직적 리더십을 중심으로 작동해왔다. 지배적인 리더가 방향을 제시하면, 팔로워는 그 판단을 빠르게 모방하며 실행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때때로 성공을 경험했고, 그 성공은 이 구조가 옳다는 확신을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지점에 있었다. 성공 경험은 구조를 검증하기보다 질문을 멈추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능력주의의 전제를 흔드는 책

『다이버시티 파워』는 이 익숙한 능력주의의 전제를 흔든다.

저자는 수많은 사례와 연구 자료, 인터뷰를 토대로 뛰어난 개인 한 명보다, 서로 다른 관점과 정보를 가진 집단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구호가 아니라, 실제 사례와 데이터로 입증되는 이야기다.

책이 말하는 다양성은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편향을 줄이기 위한 전략에 가깝다.

사회는 이미 충분히 복잡해졌고, 문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나의 시선, 하나의 경험, 하나의 논리만으로는 이 복잡성을 감당할 수 없다. 이럴수록 조직은 더 많은 관점을 필요로 하고, 서로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충돌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판단이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고 현실에 가까워진다.


내가 원하는 공간

이런 맥락에서 내가 트레바리 모임을 통해 기대했던 것은 '훌륭한 리더'가 아니다(테오 미안해요!).

모두가 같은 말을 반복하는 에코 체임버에서 벗어나 서로의 생각에 반박하고 질문을 던지는 관계였다. 128번 도로의 기업들이 아니라, 각자의 삶과 관점이 충돌하는 작은 실리콘밸리 같은 공간 말이다.

이 생각은 최근의 AI 경험과도 맞닿아 있다. 이제 누구나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어떤 정보를 아느냐'가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떤 관점으로 해석하고,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다.

AI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같은 주제라도 질문의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이 나오고, 대화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그렇다면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방식으로 질문을 던진다면, 우리는 훨씬 넓은 스펙트럼의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다양성은 바로 이 지점에서, 단순한 윤리적 가치를 넘어 실질적인 경쟁력이 된다.


앞으로의 경쟁력

결국 앞으로의 경쟁력은 개인의 능력치보다, 얼마나 다양한 관점을 가진 팀 안에 속해 있는가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배경과 생각이 만들어내는 정보의 변주를 충분히 수집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나가는 조직.

나는 그런 팀을 만들고 싶고, 그런 대화가 오가는 자리에 계속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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