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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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다정함을 회복하기

더 따뜻한, 그리고 강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본디 나는 내향형 인간이다. 사람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깎인다.
그리고 꽤나 예민하다. 마음속엔 뾰족뾰족한 것들이 많다.
평소엔 잘 숨겨두고 있지만, 가끔 그 뾰족함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피곤할 때, 여유가 없을 때,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축 가라앉을 때.

역시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오는 것 같다.
육체적 체력만이 아닌 정신적 체력 또한. 둘 중 하나라도 바닥나면 나는 금세 틱틱대고, 사람들과의 감정적 교류를 스스로 끊어내려 한다.
대화 중에 괜히 짧게 대답하고,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을 삼키면서도 표정으로 다 내비치는 그런 순간들.

문제는 내 마음의 그릇이 간장종지만 하다는 거다.
양동이였으면 좋겠는데 조금만 흔들리면 자꾸 바닥이 드러난다.

그래서 요즘은 그 체력들을 키우려고 나름의 방법론을 세워가는 중이다.
생각을 덜어내는 러닝, 몰입하는 독서, 혼자만의 시간 확보하기 등. 거창한 건 아니다.
러닝을 할 때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생각을 덜어낸다.
책을 읽을 때는 최대한 내가 아닌 등장인물을 바라보며 감정을 이입해본다.
혼자만의 시간은 말 그대로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내 생각과 기분을 돌아보는 시간.
그 시간들이 쌓여 간장종지가 조금은 넓어지는 기분이다.

내 안의 뾰족함이 송곳이 되어, 감싸고 있던 보자기를 뚫고 나와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나의 우울함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가 되지 않도록.
그것이 내가 스스로에게 거는 다짐이다.

완연한 봄이다.
탄천변에는 산책 나온 강아지들이 종종거리며 뛰어다니고, 옅은 봄바람에 꽃비가 우수수 내린다.
추위를 이겨내고 단단한 꽃눈을 피워낸 산천의 초록들처럼, 나도 이 마음을 이겨내는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자.

간장종지를 양동이로 바꾸는 건 못 하더라도, 적어도 자주 비워내고 다시 채우는 사람은 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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