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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정석』 — 기획은 연애다

도서 『기획의 정석』 리뷰

『기획의 정석』 — 기획은 연애다

📖 책 정보

기획의 정석

  • 저자: 박신영
  • 출판사: 세종서적
  • 분야: 자기계발, 기획/전략

기획이란 뭘까. 이 책을 읽고 나서 내린 결론은 단순하다. 기획은 연애다.

상대를 이해하고, 그 사람의 마음에 그림을 그려주는 것.
내가 무엇을 말했느냐가 아니라, 상대의 머릿속에 무엇이 남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그게 기획이고, 그게 연애다.

자신이 무엇을 말했느냐보다 상대방의 머릿속에 어떤 그림을 그렸느냐가 더 중요하다.
— 30쪽

"제 의도는 그게 아니었어요"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세계.
연애에서도, 기획에서도 마찬가지다. 내 진심이 어땠든, 상대가 받아들인 것이 전부다.
저자는 이것을 '연상회로'라는 말로 설명한다.

나는 팀원에게 어떤 연상회로를 만드는 사람인가. 나는 연인에게 어떤 연상회로를 만드는 사람인가. (...) 나의 기획은, 나의 기획서는, 나의 발표는 청중에게 어떤 연상회로를 만드는가.
— 32쪽

이 질문 하나가 기획의 출발점이다.


다만, 이 출발점만으로는 부족하다.
기획은 단순히 감으로만 하면 안 된다.

이 책의 미덕은 기획을 체계적으로 풀어내는 도구들을 아낌없이 보여준다는 점이다.
4MAT 구조(Why, What, How, If)로 생각을 정리하고, 5Why로 진짜 문제의 뿌리까지 파고들고, 로직트리로 논리의 빈틈을 메운다.
콘셉트를 한 줄로 뽑아내고, 기대효과를 정량화해서 상대의 머릿속에 선명한 그림을 완성시킨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4MAT의 시작이 Why라는 점이다.
지난번 읽었던 『스타트 위드 와이』가 떠오른다.
사이먼 시넥은 말했다 — 사람들은 '무엇을'에 반응하지 않는다, '왜'에 반응한다고.
『기획의 정석』도 같은 자리에서 출발한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먼저 와야, 나머지가 따라온다.

재미있는 건 논리와 직감의 관계다.
저자는 솔직하게 말한다.
직감적으로 아이디어가 먼저 떠오를 때도 있다고.
하지만 그 직감을 그대로 내놓으면 상대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당신이 어떤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냈든지 그분은 엄숙하고 과학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어 할 뿐이다. 그러므로 어쨌든 논리를 만들어서 설득하자는 것이 포인트이다.
— 111쪽

연애에서도 그렇지 않은가.
진심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진심을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형태로 건네야 한다.


그렇다면 도구들을 잘 쓰는 것만으로 훌륭한 기획이 완성될까.
그 앞에는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것들이 있다.

사람은 무서울 정도로 딱 자기가 아는 만큼만, 그리고 경험한 만큼만 아웃풋을 낼 수 있다.
— 157쪽

절대량을 쌓자는 이야기.
100번만 해보자는 마음가짐.

실력이 있어야 그다음으로 기교나 느낌이 있는 연주를 해도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 몇 번을 실패해도 괜찮다. 지금은 절대량을 쌓고 있는 순간이니까.
— 135쪽

이 말 앞에서는 변명이 사라진다.

기획의 기법들은 분명 유용하다.
하지만 그 기법을 채우는 건 결국 내가 얼마나 깊이 경험하고, 얼마나 진심으로 사람을 들여다보았느냐의 문제다.

기획 역시 그저 보여주기 위해 하는 피상적인 기획이 아닌 숨겨진 본성을 건드리는 기획을 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라고 할 수 있는 기획과 카피와 아이디어가 나온다.
— 156쪽

그러니까 기획은, 연애는, 결국 같은 곳을 향한다. 상대의 마음 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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