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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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 무지개가 떨어진 곳

잔나비 <SHE>

series · 04 parts01 / 04

잔나비가 노래하는 무지개

  1. 01「SHE」 — 무지개가 떨어진 곳현재
  2. 02「외딴섬 로맨틱」 — 기꺼이 함께 가주지
  3. 03「모든 소년 소녀들1: 버드맨」 — 날지 못할 친구여
  4. 04「모든 소년 소녀들2: 무지개」 — 바짓단을 다시 접어보겠나

잔나비는 '무지개'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한때 품었던 꿈을 노래한다.
어린 시절 무지개가 떨어진 곳을 향해 걸어가던 꿈, 그 꿈이 꺾이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 모든 여정 안에 함께했던 사랑.
그 서사를 따라가는 네 곡이 있다.
〈SHE〉, 〈외딴섬 로맨틱〉, 〈모든 소년 소녀들1: 버드맨〉, 〈모든 소년 소녀들2: 무지개〉.

누구에게나 무지개가 있었다.
비가 그친 뒤 하늘 한쪽에 걸리던 그 빛의 띠를, 우리는 어린 시절 한 번쯤 좇아간 적이 있다.
걸어가면 닿을 줄 알았다.
저기, 조금만 더 가면 그 끝에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그렇게 믿던 시절이 있었다.
나 또한 그랬다. 무지개를 좇아 걸었고, 그 끝에 무언가가 있을 거라 믿었다.


그 첫 번째 곡, 〈SHE〉는 아직 무지개를 믿던 시절의 노래다.
꿈이 꺾이는 일도, 길이 끊기는 밤도 아직 오지 않은 출발선.
무지개가 떨어진 곳이 실재한다고 믿는 눈으로, 누군가의 손을 잡고 그곳을 향해 걸어가는 이야기.

무지개가 떨어진 곳을 알아
내일은 꼭 함께 가자는 그녀
내 손을 감싸 쥐는 용감한 여전사여

무지개를 꿈꾸는 나를 이끌어 갈, 그리고 기꺼이 함께 가주겠다고 손을 내미는 사람.
그 손끝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뭐라 불러야 할까.
굳이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잡은 손을 놓지 않는 것만으로 충분히 전해지는 것이 있다.


어떤 밤에는 길을 잃고 헤맬 것이라는 걸 이 노래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말한다.

She, 걸음 맞춰서 걷다가 보면
All of my life is you

도착이 아니라 보폭을 맞추는 일,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듯이.
그래서 이 곡은 사랑의 고백이면서, 동시에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나란히 걷기 시작하는 첫 발자국이기도 하다.


무지개가 떨어진 곳이 어디인지는 아직 모른다. 그곳에 정말 무언가가 있는지도.
다만 지금은, 그녀가 내 손을 잡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걸음을 옮길 이유가 된다는 것.
그러니 걸어보자.
비가 그친 뒤의 하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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